
서울 시청역 근처에 점심시간만 되면 줄이 길게 늘어서는 집이 있다. 간판도 수수하고 골목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매번 사람이 넘쳤다. 그 집이 바로 정동 남도식당이다. 영업 시작 10분 만에 만석 되는 시청역 추어탕 맛집, 직접 다녀왔다.

남도식당, 어떤 집인가
서울 중구 정동길 41-3에 위치한 추어탕 전문점이다. 시청역 1, 2호선 1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 골목 안쪽에 있어 처음 찾는 사람은 조금 헤맬 수 있지만 '추어탕 남도식당' 입간판이 보이면 맞다.
생방송투데이에도 소개된 이력이 있는 서울 노포 맛집으로, 메뉴는 추어탕 단 하나다. 수십 년을 단일메뉴로 이어온 집이다. 내부는 노란 장판 바닥에 낮은 좌식 테이블, 한옥 느낌의 나무 격자 창문이 그대로 남아있다. 할머니 댁 같은 편안한 분위기다.

직접 가본 남도식당
영업 시작은 11시 30분. 혹시 줄이 길면 어쩌나 싶어 11시 20분에 도착했다. 여사님들이 오픈 준비 중이셨는데 들어와도 된다고 하셔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11시 40분, 만석이 되었다. 10분 차이다. 점심시간을 피하려면 오픈 시간에 맞춰 들어가는 게 맞다. 밥을 다 먹고 나오면서 부엌을 봤는데 커다란 솥이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오전 반 타임에 그 큰 솥이 다 나간 거다.

추어탕 맛과 특징
메뉴는 추어탕 하나, 12,000원이다. 테이블에는 산초가루, 고춧가루, 청양고추 슬라이스가 세팅되어 있다. 취향대로 넣어 먹는 방식이다.
온도는 펄펄 끓는 수준은 아니고 뜨끈한 정도다. 리뷰에서 미리 봤던 내용인데 실제로도 그랬다. 다만 맛은 진짜다. 구수하고 깊은 국물에 산초가루를 넣으면 향이 확 살아난다. 청양고추까지 추가하면 칼칼함이 더해져서 딱 좋다. 추어탕 특유의 비린 맛이 걱정되는 사람도 남도식당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반찬도 맛있다. 배추 겉절이, 오이무침 등 밑반찬이 몇 가지 나오는데 하나같이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 추어탕 국물이랑 리듬이 딱 맞는다.

추어탕 효능과 칼로리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주재료로 한 탕 요리다. 단백질, 칼슘, 철분이 풍부해서 예로부터 여름 보양식으로 손꼽혀 왔다. 특히 칼슘 함량이 높아 뼈 건강에도 좋고,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추어탕 칼로리는 한 그릇 기준 약 200~250kcal 내외로 포만감 대비 칼로리 부담이 적은 편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입맛이 없을 때, 기력이 처질 때 한 그릇 먹으면 속이 든든하다. 초복, 중복, 말복 여름 보양식으로도 삼계탕 못지않게 추천할 만하다.

산초가루 넣는 이유
추어탕에 산초가루를 넣는 건 단순한 취향이 아니다. 산초는 미꾸라지 특유의 냄새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넣고 안 넣고 맛 차이가 꽤 크다. 처음 추어탕을 먹는다면 산초가루를 조금씩 넣어가며 본인 입맛에 맞게 조절하는 게 좋다. 남도식당 테이블에도 산초가루가 기본으로 세팅되어 있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것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다. 점심 피크타임에는 대기가 생기므로 11시 30분 오픈에 맞춰 가는 걸 추천한다. 좌식 구조라 거동이 불편한 분과 함께라면 참고할 것. 주차는 별도 공간이 없으니 대중교통 이용이 편하다.
시청역 근처 갈 일이 있거나 여름 보양식을 찾는다면 남도식당, 한번 들러볼 만하다.
📍 서울 중구 정동길 41-3 | 시청역 12번 출구 도보 5분 | 추어탕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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